기업에도 영화 ‘명량’ 돌풍이 불고 있다. 최고경영자(CEO)가 관련 서적을 추천하는 등 ‘이순신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SK㈜는 인트라넷인 ‘홀딩스토리’에서 격주로 진행하는 ‘책 읽는 수요일’ 코너에 ‘명량대첩’ ‘칼의 노래’ 등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사내방송 코너로 ‘명량을 통해 본 이순신의 위기극복 리더십’을 방영했다.
효성은 오는 21일 사내방송에서 ‘이순신에게 배우는 리더십’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이상운 부회장은 그동안 이순신 장군의 ‘선승구전(先勝求戰·이기는 군대는 미리 이겨놓고 싸운다)’ 정신을 본받자고 거듭 강조해 왔다. 조현준 전략본부장(사장)은 영화 ‘명량’ 입장권과 함께 ‘흔들리는 마흔, 이순신을 만나다’라는 책을 임직원에게 나눠줬다.
삼성그룹 사내매체인 ‘미디어삼성’은 지난 8일 매주 금요일 고전을 소개하는 섹션에 이순신 장군의 일화를 소개했다. 미디어삼성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2m의 긴 칼에 담긴 이순신 장군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영화 관람에도 적극적이다. 서준희 BC카드 사장은 12일 회사 임원, 실장, 여성 팀장 등 31명과 함께 영화를 봤다. 삼성생명은 13일 김창수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영화를 보는 이벤트를 가졌다. 사내 게시판에 공지를 띄워 함께 갈 임직원 400여명을 모집했다. ㈜한화의 심경섭 사장과 임직원들은 14일 단체 관람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30일 문화의 날 행사로 사무국 전체 직원 100여명이 극장을 찾았다. 이승철 상근부회장은 “‘충은 백성을 향한다’는 대사가 인상적”이라며 “백성을 향한 마음이었기에 많은 백성과 장수들이 자기 일처럼 따르는 리더십이 생겼다”고 평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위기를 넘는 힘… 기업들 이순신 배우기 열풍
입력 2014-08-18 0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