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얼음물 샤워’

입력 2014-08-18 03:41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립자가 ‘얼음물 샤워’를 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돼 유행하고 있는 ‘ALS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도전자로 자신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게이츠는 15일(현지시간) 물통에 가득 담긴 얼음물을 자기 머리 위로 뒤집어쓰는 비디오(사진)를 페이스북에 올린 뒤 “ALS(협회)에 기부하고 싶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디오에서 게이츠는 연필, 자로 종이에 설계도를 그리고 직접 용접까지 해 제작한 장치를 이용했다. 물통 아래에 서서 끈을 잡아당기면 물통이 뒤집히면서 얼음물이 쏟아지도록 한 장치다.

게이츠는 ‘아메리칸 아이돌’로 유명한 방송 진행자 라이언 시크레스트, 전문가 강연 프로그램 ‘TED’의 큐레이터 크리스 앤더슨, 그리고 엘런 머스크 테슬라 CEO를 다음 타자로 지목하고 바통을 넘겼다. 머스크 CEO는 지명을 받은 지 하루 뒤인 16일 다섯 명의 아들이 줄을 당겨 각자의 바스켓에 담긴 얼음물이 자신의 머리 위에 동시에 쏟아지는 장면을 연출해 인터넷에 올렸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 환자를 돕는 ALS협회가 고안한 릴레이 기부행사다. 얼음물을 뒤집어쓰든지, 100달러를 기부하든지 택일할 수 있다. 물론 얼음물 샤워를 하고 기부금도 내면 금상첨화다. 얼음물을 뒤집어쓴 사람은 다음 도전자 3명을 지명할 수 있다. 아이스 버킷 챌린저에는 이미 저스틴 팀버레이크, 마사 스튜어트, 래리 킹 등 각계 인사들이 동참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