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 ‘작은 영화관’ 속속 들어선다

입력 2014-08-18 03:23
전북지역 시골마을들이 ‘시네마천국’으로 변하고 있다. 전용영화관이 없던 시·군에 잇따라 ‘작은영화관’이 마련돼 주민들의 문화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6월 고창군과 무주군에 이어 오는 20일 부안군에도 작은영화관이 문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부안예술회관 1층에 8억5000만원을 들여 마련한 부안마실영화관은 3D관(54석)과 2D관(45석) 등 2개 상영관으로 꾸며졌다. 개관 기념으로 ‘명량’과 ‘해적’이 상영된다.

다음 달엔 완주, 내년엔 진안과 순창에도 작은영화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 1월 문을 여는 진안영화관은 진안읍사무소 내에 98석 규모로 세워진다. 야외 카페와 영화관에서 이벤트가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개관 기념으로 주민시네마스쿨에서 만든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2년 전까지 영화관이 없던 전북지역 8개 시·군에 ‘작지만 큰’ 영화관이 들어서게 된다. 전북도는 앞서 김제와 임실, 고창, 무주 등 4곳에 영화관을 개관했다. 임실 작은별영화관엔 다문화카페와 가족오락실 등도 마련돼 있다.

이들 영화관의 좌석 수는 100석 안팎이며 이용료는 1인당 5000원 선이다.

작은영화관은 건전한 여가공간과 문화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영화 한편 보려고 도시로 나가야 했던 불편함과 경제적 부담도 크게 줄여주고 있다. 지난해 9월 개관한 김제영화관엔 6개월간 4만7607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작은영화관의 출발은 장수군이 만든 한누리시네마다. 장수군은 2010년 8억5000만원을 들여 50석 내외의 2개관을 열었다.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지난해에만 3만9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장수군의 인구는 2만3000여명이다.

전북도가 이를 본받아 2012년부터 영화관이 없던 나머지 시·군에 영화관 건립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뒤이어 정부가 지난해 이 정책을 문화융성정책에 우수사례로 선정해 영화관이 없는 전국 109개 자치단체에 영화관을 만들어 주기로 하고 1곳당 최대 5억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엔 전북지역 모든 시·군에 영화관이 들어서게 된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혜택과 더불어 교류의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