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미군이 사용하다 100여년 만에 시민 품에 안긴 부산 범전동 부산시민공원이 이용객 수요예측이 잘못돼 예산 및 인력난을 겪으면서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부산시와 부산발전연구원 등에 따르면 개방 전 부산시민공원 방문 예상인원은 연간 최소 79만명, 최대 133만명, 평균 106만명으로 예측됐다. 1일 방문자는 최소 2100명, 최대 3600명, 평균 2900명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예측은 센트럴파크, 올림픽공원 등 국내외 유사 시설들의 면적과 사례분석 등을 통해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전문기관의 이 같은 예측을 바탕으로 인력과 예산을 편성하는 바람에 공원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3만799㎡ 규모의 공원을 관리하는 인력의 경우 정규직은 16명뿐이다. 용역업체 직원과 일용직 등을 합쳐도 99명에 불과하다.
문제는 5월 1일 개장 직후부터 생겼다. 개장 후 평일 5만명, 주말과 휴일에는 20여만명이 공원을 찾았다.
시 집계 결과 개장 후 지난 13일까지 105일 동안 430만명이 찾았다. 하루 4만명 이상이 부산시민공원을 찾은 셈이다. 이 때문에 에어바운스와 인공 풀장, 분수 등 각종 시설물 안전관리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개장 후 10여 건의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공원 관계자는 “수요예측이 잘못돼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며 “예산과 인력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부산시민공원은 부산 범전·연지동 일대 옛 미군 하야리아 부대 부지에 총사업비 6679억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빗나간 이용객 수요예측에… 부산시민공원 안전관리 비상
입력 2014-08-18 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