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이 다음 달 정기총회를 앞두고 최근 전국 각지에서 개최한 부총회장 후보 소견발표회에서 후보자들은 ‘기독교 신뢰 회복’의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또 ‘목회자 수급 문제 해결’ ‘교단 연금 문제 해결’ 등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기독교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에 대해 진명옥(광주 무등교회) 목사는 “총회 홍보기획국과 언론홍보위원회를 통해 미담을 소개하고 때로는 기자회견도 여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진 목사는 “지상파 방송과 일반 언론 등에 대한 관심과 후원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회 밖 언론매체의 경우 (교회가) 기자나 프로듀서 등 인물을 잘 양육하고, 교계 언론매체는 교회와 함께 정책을 세워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영남(광주 본향교회) 목사는 ‘언론과의 소통 부재’를 기독교의 위기 원인으로 지적했다. 채 목사는 “선교적 차원에서 훌륭한 인물이나 선행 사례를 발굴하고 총회장 직할의 홍보실을 운영하겠다”고 다짐했다. 장로부총회장 후보로 단독 출마한 박화섭(서울 삼각교회) 장로는 “사회가 교회에 요청하기 전에 교회가 먼저 이웃에 사랑과 배려와 섬김을 베풀어야 한다”며 “사회를 품는 사회정책 구성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채 목사는 총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총회 연금 문제 해결을 제시했다. 채 목사는 “목회자의 안정적 노후를 위해서라도 총회연금은 생명줄처럼 유지돼야 한다”며 “1만3000여명이 가입한 연금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부실하게 운용된 금융상품들을 정리하고 현금자산의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규 가입률을 높이고 해약률을 낮추기 위해 안정성과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며 “공인된 기관의 감사와 기금의 목표수익률 상향 조정”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채 목사는 목회자 과잉 배출 문제와 관련, “정확한 목사후보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목회자 수급을 조절하고 선교 인력의 전문화와 캠퍼스 선교사 제도 등 교역자 파송을 다양화하겠다”면서 “‘목회자 이중직’을 제한하는 규정을 푸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 목사는 “목회자 수를 줄이거나 이중직 제한 규제를 푸는 것은 차선책일 뿐”이라고 채 목사의 주장을 반박한 뒤 “매년 줄어들고 없어지는 교회를 보고만 있지 말고, ‘내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는 아사교생(我死敎生) 정신으로 교회를 개척하는 데 힘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목사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끌어안는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관련 연구기관을 세워 적합한 정책을 만들도록 해 다시 교회가 부흥·성장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예장통합 제99회 정기총회는 다음 달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에서 ‘그리스도인, 복음으로 사는 사람’을 주제로 열린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기독교 사회적 신뢰 회복 시급” 한목소리
입력 2014-08-18 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