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00호골’ 레전드 등극… 이동국, K리그 역사상 4번째

입력 2014-08-18 03:25
전북 현대 이동국(가운데)이 16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전북 소속으로 100번째 골을 넣은 뒤 그라운드를 질주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의 ‘라이언 킹’ 이동국(35)은 포철동초등학교 5학년이던 1990년 대중목욕탕에서 자신의 멘토(좋은 스승 또는 정신적 지주)인 황선홍(46) 포항 스틸러스 감독과 우연히 만났다. 황 감독의 사인을 받은 이동국은 스타의 꿈을 키워 갔다. 24년 후 포항 출신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은 황 감독 앞에서 마침내 ‘레전드’의 반열에 올랐다.

이동국은 지난 1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1라운드 포항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뜨려 전북의 2대 0 승리를 이끌었다. 2009년 전북에 합류한 이후 넣은 100번째 골이었다.

K리그 역사상 한 팀에서 활약하며 100골을 기록한 선수는 데얀(전 서울), 김현석(전 울산), 윤상철(전 서울)에 이어 이동국이 4번째다. 이동국은 전북에서 181경기 만에 100골을 돌파, 데얀(서울에서 161경기 만에 100골)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최단 경기에 ‘한 팀 100골’ 기록을 세웠다.

초·중·고를 모두 포항의 유소년팀에서 보낸 이동국은 1998년 포항을 통해 프로에 데뷔해 그해 신인왕에 올랐다. 2000년까지 포항 유니폼을 입은 이동국은 이후 독일 베르더 브레멘과 광주 상무, 영국 미들즈브러 등을 거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2009년 전북에 입단한 이동국은 그해 정규리그 20골을 기록하며 득점왕과 K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09년부터 매 시즌 꾸준히 10골 이상을 기록 중인 이동국은 이번 시즌에도 10골을 기록,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