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음란행위” 제주지검장 체포됐다 풀려나

입력 2014-08-16 04:18
김수창(52·사법연수원 19기) 제주지검장이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풀려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후 이호준 감찰본부장을 제주 현지에 급파해 경위를 파악 중이다.

김 지검장은 지난 13일 새벽 1시쯤 제주시 중앙로 부근 한 음식점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로 경찰에 체포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한 남성이 부적절한 행위를 하고 있다’는 112신고를 접수한 뒤 출동해 김 지검장을 체포했다고 제주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김 지검장은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으며,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풀려났다. 김 지검장이 체포된 근처 CCTV에는 김 지검장이 지나가는 모습만 나올 뿐 음란행위와 관련한 구체적인 모습은 찍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검장은 ‘그날 술을 마시지 않았으며, 관사 앞을 산책하다가 잠시 쉬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 음란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취지로 대검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검장은 “112 신고자들이 ‘(음란행위를 한 사람과) 옷차림이 비슷한 것 같다’는 말을 해 경찰 조사를 받게 된 것”이라며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망신을 당할까봐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지검장은 2012년 말 김광준 당시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사건 특임검사였으며, 지난해 말 제주지검장에 취임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