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성경학교 수십명 들이받은 승용차

입력 2014-08-16 03:10
15일 충남 공주 한 수양관에서 승용차가 건물 안으로 돌진해 1명이 숨지고 5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오후 1시5분쯤 충남 공주시 정안면 갈릴리수양관 안 도로에서 김모(53·여)씨가 몰던 SM7 승용차가 수양관 비전센터 건물 필로티로 돌진했다. 필로티는 지상 1층이 기둥으로 이뤄져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는 개방된 공간이다.

이 사고로 최모(10)양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다른 2명도 크게 다쳐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49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애초 구급대에서는 중상자를 10명 내외로 분류하고 병원에 이송했으나 확인 결과 2명 외에는 상처가 크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사고로 다친 이들은 공주의료원, 공주현대병원, 천안단국대병원, 천안순천향대병원 등으로 각각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일부는 병원에서 치료를 마친 뒤 귀가했다.

부상자의 대부분은 초등학생으로 파악됐다.

해당 수양관에서는 전국 30여개 교회에서 가족 단위 신자 1000여명이 모여 지난 1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여름 성경세미나(하계수양회)를 진행 중이었다.

사고 당시 참석자들은 점심을 먹고 현장에 모여 휴식을 취하거나 식사를 위해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현장은 수양관 식당 입구에 인접해 있다.

김씨 차량은 필로티 안쪽 20여m를 그대로 직진해 완전히 통과한 뒤에야 멈춰선 것으로 확인됐다.

수양관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현장에 상주하던 의사 4명이 환자 상태를 파악해 가장 응급한 아이부터 후송했다”고 설명했다.

가족과 함께 수양회에 참석했다가 사고를 낸 김씨는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서 “주차장에 주차하던 중 건물 통로로 차량이 갑자기 돌진했다”며 “차를 멈추려고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계속 직진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 차량 감식을 요청하기로 했다.

공주=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