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카스트로 러브 콜

입력 2014-08-16 02:33
2016년 치러지는 미국 대선의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측이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구애’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 5일 훌리안 카스트로(39) 주택개발부(HUD) 장관을 워싱턴DC 자택에 초대해 만찬을 같이 했다고 보도했다.

다음 주 정식 취임하는 카스트로 장관은 ‘리틀 오바마’ ‘히스패닉계(중남미계 주민)의 오바마’로 불리는 민주당의 샛별이다. 카스트로는 멕시코 이민 3세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시장이었던 2012년 1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재출마를 승인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카스트로 장관의 정치적 멘토인 헨리 시스네로스 전 HUD 장관은 “클린턴 부부와 카스트로 사이에는 자연스러운 우정이 활짝 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카스트로는 지난달 뉴욕의 어린이 박물관에서 열린 행사에 클린턴 전 장관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히스패닉계이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카스트로 장관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았었다. 공화당에서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등 히스패닉계 잠룡들이 있다.

WP는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 출마를 고려한다면 미국 내 인구 비율이 높아지는 히스패닉계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가 민주당 후보로 결정된다면 공화당에 맞서기 위해 히스패닉계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라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며, 카스트로 장관이 1순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