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휴대전화 밥솥으로 말리기 AS때 소비자 과실 문제될 수도

입력 2014-08-16 02:44
휴대전화가 물에 젖었을 때 밥솥에 넣어서 건조시키면 정상 작동된다는 ‘팁’이 최근 화제를 모았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지난 7일 휴대전화 본체는 밥통에 신문지를 깔고 보온 상태로 2∼5시간 정도 말려주면 전원이 켜지고 통화도 가능해진다는 보도자료를 낸 이후다.

하지만 이런 ‘민간요법’은 AS 과정에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게 휴대전화 제조사들의 입장이다.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제품이 침수됐을 때는 전원을 켜지 말고 반드시 AS센터를 방문해 수리를 받으라는 것이 소비자들에 대한 공식적인 권고 사항”이라며 “밥솥에 넣어 건조시키는 방법은 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밥솥에 넣어서 말리면 정상적으로 작동될 때도 있지만 자칫하면 제품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열 때문에 플라스틱 외관에 변형이 올 수도 있고, 내부 부품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AS 과정에서 소비자 과실 여부를 따질 때 소비자가 불리할 수도 있다.

KERI도 물에 빠지면 가까운 수리점을 최대한 빨리 찾아야 하고, 수리점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만 밥솥을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