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유력한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62·네덜란드) 감독과의 협상이 세금 문제 탓에 늦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네덜란드가 이중과세 방지 협약이 체결돼 있고,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만큼 다음 주쯤 합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5일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계약 내용에 1∼2가지 사안을 더 확인해야 한다는 연락을 해왔다”며 “연봉에 붙는 세금 관계를 좀 더 검토하겠다는 뜻을 우리 측에 전해왔다”고 밝혔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연봉에 따르는 세금 관계를 세무사 및 회계사와 명확하게 정리하고 나서 대표팀 사령탑을 수락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과 네덜란드가 이중과세 방지 협약이 체결돼 있기 때문에 축구협회는 이르면 다음 주 초에 판 마르베이크 감독과 큰 틀의 합의를 마치고 세부 계약 사항에 대해 조율할 계획이다. 이중과세 방지 협약은 같은 소득에 대해 두 나라에서 중복으로 과세하는 것을 막아 조세의 이중부담을 방지하는 제도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의 연봉은 각종 지원까지 포함해 약 20억원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또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대표팀 경기가 없을 때에는 해외파 선수 점검 차원에서 유럽에 머물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축구협회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구체적인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기존 외국인 감독들이 받았던 액수보다는 많다”며 “외국인 감독이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맡았을 때가 7∼8년 전이라서 연봉이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모규엽 기자
판 마르베이크 협상 지연은 세금탓?
입력 2014-08-16 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