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모피아 복마전, 돈 잔치 벌여온 금융협회들

입력 2014-08-16 02:30
전국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협회장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5억원에 육박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국회정무위원회 소속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이 14일 6개 금융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장이 지난해 7억3500만원(성과급 포함)의 연봉을 받은 것을 비롯해 금융투자협회장 5억3200만원, 여신금융협회장 4억원, 생명 및 손해보험협회장 각각 3억1000만원·3억5300만원, 저축은행중앙회장 5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고액 연봉 논란으로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들이 올해 초 연봉을 최대 40% 삭감한데 비해 이들은 성과급까지 꼬박꼬박 챙겼다니 할 말이 없다. 더욱이 금융시장이 어려워지면서 협회 직원들에게는 임금동결 및 구조조정까지 단행하면서 자신들은 돈잔치를 벌였다는 것은 정말 염치없는 짓이다.

이들 협회는 회원사 회비로 운영되는데 회비의 원천이 금융 소비자들의 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국민들의 돈으로 엄청난 급여를 준 셈이다. 이 같은 행태는 결국 금융투자업의 건전한 발전에도 큰 걸림돌이 된다. 협회장 중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제관료 출신인 이른바 모피아들이다. 한마디로 금융협회장 자리는 모피아 쉼터인 셈이다. 이러다 보니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제대로 검사와 감사를 할 리 없다. 앞으로 협회장들의 급여와 업무추진비, 성과급 등이 포함된 결산서와 외부 회계법인 감사보고서는 물론 금융 당국의 검사와 감사 내역까지 의무적으로 공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