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군의 공습으로 이라크 북부 신자르산에 대한 급진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의 포위가 풀렸다고 미 국방부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에 고립됐던 상당수의 야지디족 난민들이 탈출했으며 미군의 구출작전의 필요성도 크게 줄어들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야지디족이 공중투하된 식량과 식수로 견디고 있으며, IS에 대한 공습 덕택에 야지디족 난민 상당수가 이미 대피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야지디족 난민 수는 수만명이 넘는다는 애초 예상과 달리 지금은 수천명 수준이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도 “신자르산에 투입돼 현지 상황을 면밀히 관찰한 20여명의 미군 평가팀도 구출작전의 필요성이 없다는 보고를 해왔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때문에 미국이 구출작전에 나설 필요성은 적어졌다”면서 “다만 인도적 지원과 미국인 및 시설보호활동은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 재난관리청은 자국 스르낙주 근처로 대피한 야지디족을 위해 1만6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텐트를 설치하기로 했다.
호주는 집단 학살의 위험에 처한 4000명 정도의 이라크 및 시리아인 기독교도를 이민자로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현지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보도했다. 호주 이민부는 “역외 인도주의 프로그램에 따라 이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호주의 인도주의 프로그램은 향후 5년간 ‘가장 보호가 필요한’ 망명 신청자 2만명에게 망명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해에만 시리아 난민 1000명이 호주로 망명했다.
이런 가운데 차기 총리로 지명받지 못해 반발하고 있는 누리 알말리키 현 이라크 총리는 수요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대법원에서 새 총리 지명의 위헌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총리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그게 애국이자 유권자들에 대한 의무”라고 덧붙였다. 앞서 푸아드 마숨 대통령은 지난 11일 하이데르 알아바디 국회부의장을 새 총리로 지명했지만 알말리키 총리는 최대정파 대표인 자신이 총리가 돼야 한다며 제소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손병호 기자
“고립 야지디족 대부분 탈출 성공”
입력 2014-08-15 0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