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에 지하철 등 공사장이 많아 지반이 약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구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안전대책을 책임지고 추진하겠습니다.”
박춘희(59·새누리당) 서울 송파구청장은 1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제2롯데월드의 저층부 상업시설 조기 개장을 둘러싼 안전 관련 문제 논란 및 싱크홀(Sink Hole·지반침하)과 관련, 이 같이 밝혔다. 박 구청장은 제2롯데월드에 대해 “건물 자체 안전은 물론 주변 영향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규명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서 “더 철저히 안전문제를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싱크홀과 관련해서는 서울시 대응과는 별개로 관내 도로를 전수조사해 지반이 약한 부분을 미리 손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석촌호수 주변 지하수 흐름 등 관련 연구용역도 서울시립대에 위탁했다. 그는 “도시 난개발로 인한 도로 침하현상에 대해서는 지자체 차원을 넘어 중앙정부에서도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파구는 특히 민선 5기 때 서울 자치구 중 처음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안전도시’ 재공인을 받았다. 따라서 박 구청장은 6기에도 안전정책을 그 이상의 수준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전문 독립부서를 신설하고, 안전 전문가 육성을 위해 순환보직제도를 개선하겠다”며 “마천 어린이안전교육관도 활성화시키고 재해재난 신속대응체계를 제2롯데월드 등 초고층건물에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소년·복지정책도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박 구청장은 입시교육에 내몰린 청소년들의 여가활동 및 인성교육을 위한 ‘청소년 여가지원센터(가칭)’ 설립을 약속했다. 그는 “학교, 도서관, 공공시설 등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청소년이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운영시간도 방과 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동 주민센터의 복지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상시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살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키로 했다. 일자리, 복지, 나눔이 어우러진 ‘행복나눔센터’도 설립해 위기가정이나 저소득층이 방문할 경우 종합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민선 5기 때 큰 호응을 얻은 ‘책 읽는 송파’ 사업을 계승, 책 박물관 건립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개인 등이 소장한 가치 있는 책을 기증받고 다양한 부대시설을 마련, 책과 관련한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한 대표적 관광자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구청장은 취임 후 구민들과 ‘2020 비전 대토론회’를 갖고 구의 미래상을 ‘사람 중심의 쾌적한 도시’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정했다. 이를 위해 녹지 확충, 잠실관광특구∼종합운동장∼문정동 미래형 업무단지 등을 잇는 관광벨트 개발 등을 추진키로 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기초단체장에 듣는다-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 “제2롯데월드 안전문제 미심쩍은 부분 많아”
입력 2014-08-15 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