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취임 초기에는 기준금리 인상 쪽으로 기운 듯했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동조해 인하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증권가에선 “독불장군은 없었다”는 표현도 나왔다.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이 나온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86포인트(0.04%) 오른 2063.22로 장을 마감했다.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기대감이 이미 증시에 반영된 데다 이날 추가 인하에 관한 뚜렷한 신호가 없어 지수 상승 폭이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연내 두 차례 인하를 기대했던 시장이 실망감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 정부와의 정책 공조에 나선 것 자체는 분명히 증시에 호재다. 이트레이드증권 윤지호 리서치센터장은 “0.5% 포인트 인하도, 동결도 아니라 시장의 기대만큼 부응해준 것이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걸림돌들이 제거되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는 이달 내 2100포인트를 넘어 전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 신동준 연구원은 “코스피는 금리 인하에 따른 할인율 하락으로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1차 코스피 목표치는 2100, 연내 목표는 2200”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도 코스피 목표치를 2100으로 제시했다.
금리 인하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건설 증권 은행 등 내수주와 배당주, 환율에 민감한 자동차 전자업종이 수혜주로 꼽힌다.
하나대투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지금과 국내외 거시환경이 비슷한 2004년 금리 인하 때 업종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4년엔 두 차례 금리를 내렸는데 8월 인하 때는 정책 모멘텀이 기대되는 건설업종과 금리 인하로 원화 약세 기대감이 커지는 자동차 전자업종의 수익률이 높았다. 또 11월 인하 때는 음식료 제약 등 내수업종과 증권 은행 보험 등 금융부문이 강세를 보였다.
금리가 낮아지면 차입 부담이 줄어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건설사와 은행에 긍정적이다. 은행 예금금리가 낮아지면 시중자금이 높은 수익을 찾아 은행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게 돼 주식거래 활성화에 따른 증권주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또 은행 이자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면서 정기적으로 배당수익을 올려주는 배당주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박연채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하 수혜주로 건설·은행·증권업종이 1차적으로 꼽힌다”면서 “꾸준히 3% 이상 시가배당을 하는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배당주펀드도 주목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12개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은 올해 10%를 넘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기준금리 인하] 정부와 정책공조 확인 호재… “2100선 넘는다” 기대감
입력 2014-08-15 0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