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주제는 역시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청와대에서 방한 후 첫 연설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계층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의 절박한 요구를 해결해줘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인간적, 문화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10여분에 걸쳐 3000자 분량으로 진행된 이날 청와대 연설에서 교황은 청년세대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고, 정치 지도자들에게 사람을 중심에 놓는 발전, 열린 마음, 소통 등을 당부했다. 또 한국 이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주도록 주문했다.
교황은 먼저 한반도의 화해와 안정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치하했다. 이어 "그러한 노력만이 지속적인 평화로 가는 유일하고도 확실한 길"이라고 평가했고,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자리에 참석한 정치 지도자들에는 "공동선과 진보, 발전을 단순히 경제적 개념으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고 "여기서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대화, 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또 이번 방한 목적이 아시아 가톨릭 청년들과의 만남이라는 걸 밝히면서 "이번 청년대회와 같이 젊은이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는 우리 모두가 그들의 희망과 관심사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젊은이들은 과거의 전통과 유산을 물려받아 현재의 도전에 적응할 사람들"이라며 청년층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한국 도착 직후에도 트위터를 통해 '한국에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기를. 특별히 노년층과 젊은이들에게'라는 메시지를 한글과 영어로 남겼다.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당부와 함께 국제사회에서의 역할도 주문했다. 교황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계속 강화되기를 희망하며, 연대의 세계화에서도 한국이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한국민만이 아니라 세계를 위해 결코 좌절하지 말고 우리가 희망하는 목표를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모든 한국인에게 복을 내려주시기를 빕니다. 특별히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의 위대한 보화인 연장자들과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우리 미래의 희망인 젊은이들에게 복을 내려주시기를 빕니다"라는 말로 연설을 마쳤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가난하고 소외된, 힘없는 이들에 각별한 배려를”
입력 2014-08-15 0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