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피아’(철도+마피아)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14일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감사원 1급 공무원 출신 한국철도시설공단 전 상임감사 성모(59)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서 공직감찰본부장(1급), 건설·환경감사국장 등을 지낸 성씨는 2010년 11월 철도시설공단에 영입돼 2년간 근무했다. 현재는 수원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성씨는 철도시설공단으로 이직한 지 한 달 만인 2010년 12월 철도부품 납품업체인 삼표이앤씨의 당시 대표 이모(67)씨를 용산구의 한 고깃집에서 만나 “공단 감사 업무와 관련해 불이익이 없도록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성씨는 이듬해 9월 송파구 한 커피숍에 1000만원을 추가로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성씨가 처음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시점 직후인 2011년 1월 철도시설공단 감사실은 경부고속철도 2단계 공사에 설치된 분기기(차량 궤도변경장치)의 하자와 관련해 공단 영남본부에 “시공업체인 삼표이앤씨에 벌점을 부과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후 이씨는 성씨를 통해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공단 감사실은 직권으로 재심사를 벌인 뒤 벌점 부과를 취소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철도 부품 납품업체서 2000만원 수수 혐의 감사원 1급 출신 ‘철피아’ 구속기소
입력 2014-08-15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