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사고 이후 지속된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이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심리를 전환해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기 하방 리스크가 더 커지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있나.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 경제주체들의 심리 변화, 가계부채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해나가겠다.”
-금리 인하가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함께 내수 확대, 투자심리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나.
“기준금리를 내리면 소비와 투자가 촉진돼 성장률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정책과 금리 인하가 동반되면 효과가 더 커질 것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고 그것을 통해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유지하는 쪽으로 기여할 것이다. 과거 모형을 통한 계량분석에서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을 때 1차년도에 성장률을 0.05∼0.1% 포인트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정부 경기부양책까지 감안한 성장률은 수치로 말씀드리지 않겠다.”
-부동산 규제 완화로 가계부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른 리스크를 어떻게 판단하나.
“금리를 인하하면 분명히 가계부채가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가계부채 증가 규모는 지금 단계에서는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가계부채의 절대 증가 규모뿐만 아니라 소득 증가 규모도 함께 봐야 한다.”
-저물가와 관련해 한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질 우려는 없나.
“지금은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지만 가장 크게 경계해야 될 것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기준금리 인하] “추가인하 여부, 가계부채 등 종합적으로 고려 결정할 것”
입력 2014-08-15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