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추가인하 여부, 가계부채 등 종합적으로 고려 결정할 것”

입력 2014-08-15 02:0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시작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동희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사고 이후 지속된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이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심리를 전환해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기 하방 리스크가 더 커지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있나.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 경제주체들의 심리 변화, 가계부채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해나가겠다.”

-금리 인하가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함께 내수 확대, 투자심리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나.

“기준금리를 내리면 소비와 투자가 촉진돼 성장률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정책과 금리 인하가 동반되면 효과가 더 커질 것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고 그것을 통해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유지하는 쪽으로 기여할 것이다. 과거 모형을 통한 계량분석에서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을 때 1차년도에 성장률을 0.05∼0.1% 포인트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정부 경기부양책까지 감안한 성장률은 수치로 말씀드리지 않겠다.”

-부동산 규제 완화로 가계부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른 리스크를 어떻게 판단하나.

“금리를 인하하면 분명히 가계부채가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가계부채 증가 규모는 지금 단계에서는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가계부채의 절대 증가 규모뿐만 아니라 소득 증가 규모도 함께 봐야 한다.”

-저물가와 관련해 한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질 우려는 없나.

“지금은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지만 가장 크게 경계해야 될 것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