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과잉공급 우려가 나오는 세종은 정작 공인중개사 1인당 주택매매 거래건수가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올해 2분기 지방 개업공인중개사(전 토지·부동산중개업자)가 3만5316명으로 2000년 1분기 최초 집계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국토교통통계누리를 통해 개업공인중개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전국 개업공인중개사는 8만4673명으로 2012년 1분기 이후 9분기 만에 다시 8만4000명을 돌파했다. 이 수치는 8만4218명을 기록한 2012년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감소해 8만2173명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4분기(8만2214명)부터 상승세로 바뀌었다. 올해 2분기는 사상 최대치인 2010년 1분기 8만4760명과 87명 차이다.
개업공인중개사 증가는 지방이 주도했다. 2011년 3분기 처음 3만명을 넘긴 뒤 꾸준히 늘어 이번에 3만5000명대를 기록했다. 2008년 3분기 5만7007명으로 정점을 찍은 수도권 개업공인중개사는 2013년 2분기 4만9778명을 기록하며 5만명선이 무너졌다. 올해 2분기엔 4만9357명까지 줄었다.
올해 상반기 전국 개업공인중개사 1인당 평균 주택매매 거래건수는 5.56건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4.33건, 7.27건으로 1.5배 이상 차이가 났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8.8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강원도(8.71건) 전남(8.68건) 경북(8.15건) 부산(7.83건) 충남(7.58건) 제주(7.52건) 등 지방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서울과 경기도는 각각 3.17건, 5.09건으로 전국 평균(5.56)에도 못 미쳤다. 이 거래건수가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2.07건)으로 울산의 4분의 1도 안 됐다. 세종은 주택매매 거래량도 전국에서 가장 적은 1117건에 불과했다. 지방에서 주택매매 거래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부산으로 4만1731건이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지방에 개업 공인중개사 3만5000여명 사상최대
입력 2014-08-15 0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