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2013년 연봉 전액 기부

입력 2014-08-15 02:58
SK그룹은 수감 중인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실수령 보수 전액을 기부했다고 14일 밝혔다.

최 회장이 기부한 규모는 2012년 성과급과 2013년 보수 총액 가운데 이미 세금으로 납부된 액수를 제외한 실수령액 187억원이다. SK측은 최 회장이 보유 중인 SK C&C 주식으로 전날 기부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해 구속 수감 중 실질적인 경영 참여를 하지 못했는데도 SK·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SK C&C 등 4개 계열사로부터 301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이에 최 회장은 받은 연봉 전액을 사회에 환원키로 하고 기부처를 물색해 왔다.

기부처는 주로 사회적기업 활동을 벌이는 4개 기관으로 정했다. 먼저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센터에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기업 창업지원 기금’ 100억원을 기부했다. 또 한국고등교육재단 사회적기업연구소에 사회적기업 학술연구자금 20억원, 행복나눔재단에 사회적기업 창업기금 47억원, 재소자 교정 및 출소자 자활사업에 20억원을 전달했다.

SK는 “오랜 고심 끝에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사회문제의 혁신적 해결을 위해 최 회장과 SK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회적기업 분야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며 “청년층의 사회적기업 창업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인재 양성, 재소자 재활활동 등은 모두 최 회장의 관심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