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靑 비서관 423억원 정부 고위공직자 중 최다

입력 2014-08-15 02:19 수정 2014-08-15 11:24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한 ‘특수통’ 검사로 유명한 우병우(사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정부 고위공직자 중 가장 재산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14일 신규·퇴직 고위공직자 29명의 재산 신고 내역을 관보에 공개했다.

우 비서관은 예금, 부동산, 사인 간 채권 등 423억3230만원을 신고했다. 이번 재산 공개 대상자뿐만 아니라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재산이 공개되는 정부 고위공직자를 통틀어 가장 많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재산을 공개한 국회의원까지 더하더라도 안철수(1569억2400여만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김세연(985억원) 새누리당 의원, 박덕흠(539억원) 새누리당 의원에 이어 4위다.

우 비서관의 재산은 본인과 배우자, 자녀 등의 명의로 된 예금(183억2000여만원)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196.7㎡), 서초구 반포동 빌딩(989.45㎡) 등 부동산도 68억2900여만원에 달했다. ㈜정강과 ㈜에스디엔제이홀딩스, ㈜도시비젼 등 비상장주식과 해외국채 등 유가증권 7억5100여만원과 1500만원 상당의 롤렉스시계를 신고했다.

우 비서관의 부인은 1200만원 상당의 롤렉스시계와 1캐럿 다이아몬드 반지(1000만원), 2캐럿 루비반지(700만원)를 신고했다.

권오창 공직기강비서관과 김학준 민원비서관은 각각 30억4544만원과 18억4266만원을 신고했다.

청와대 이외 다른 신규 고위공직자 9명 가운데는 함준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의 신고액이 65억1114만원으로 가장 많다. 정홍용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장은 장남이 보유한 9100만원 상당의 상장주식(사파이어테크놀로지)을 신고하면서 정부에 직무관련성 심사를 요청했다.

이번 재산공개에는 최근 청와대 참모진 개편 등으로 퇴직한 수석비서관들의 재산도 함께 공개됐다. 신고액은 이정현 전 홍보수석 4억1300여만원, 홍경식 전 민정수석 25억8700여만원, 조원동 전 경제수석 26억1600여만원, 모철민 전 교육문화수석 10억3400여만원, 박준우 전 정무수석 36억3200여만원 등으로 지난 3월 공개 당시와 큰 차이가 없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