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회사 금고에서 훔친 20억원짜리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려 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그랜드코리아레저(GKL) 간부 박모(46)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GKL은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공기업이다.
이곳에서 팀장으로 일했던 박씨는 지난달 18일 회사 금고에서 20억원짜리 수표를 들고 나와 은행에서 현금화하려 했다. 하지만 거액의 수표 사용을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이 GKL 측에 확인 전화를 걸면서 범행이 들통났다. 박씨는 그 자리에서 달아났지만 곧바로 경찰에 자수했다. GKL은 지난달 말 인사위원회를 열고 박씨를 면직 처분했다.
GKL 관계자는 “박씨는 주식투자에 실패해 개인채무가 있던 상태였다”며 “경리 담당자로 일하다가 급전이 필요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씨는 최근 부산지역 카지노 영업장 담당업체를 정하는 과정에서 실격 처리된 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특혜’ 논란이 일자 경리담당 부서로 좌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카지노 공기업 간부 회삿돈 20억 횡령 덜미
입력 2014-08-15 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