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 연무대교회 새성전 건축 재검토해야”

입력 2014-08-15 02:53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김동엽 목사) 군농어촌선교부는 다음 달 열리는 제99회 정기총회에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연무대교회 새 성전 건축을 재검토하자”는 청원서를 제출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연무대 새 성전 건축은 예장통합을 비롯한 11개 교단의 군선교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MEAK)가 2010년 군선교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20여년 된 예배당의 노후화와 공간협소, 안전문제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MEAK는 4만7951㎡ 부지에 단층 연면적 7746㎡, 약 5000석 규모의 새 성전을 짓기로 하고, 건축 예산으로 120억원을 책정했다. 예산확보를 위해 건축후원회(대표회장 김삼환 목사)를 조직하고, 회원 교단에 후원금액을 할당했으며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군농어촌선교부는 최근 실행위원회를 열고 “5000명 수용 규모의 예배당을 짓는 것은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에만 초점을 맞춘 선교정책으로 시대의 요구와 맞지 않다”며 “최근 육군 22사단 임모 병장 총기난사 사건과 28사단 윤모 일병 구타사망 사건 등으로 병영문화 개선이 요구되고 있는 때에 군 선교도 장병·현장 중심의 선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군농어촌선교부 총무 서광욱 목사는 “한국교회의 병폐인 물량·실적·행사 위주의 정책에서 탈피해 소부대 단위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공간협소와 안전이 우려된다면 책정한 건축예산의 일부로 현재 예배당을 리모델링하고 나머지로 군선교 전문가 양성 등을 위한 장기 지원금을 조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실행위원 박은호(서울 정릉교회) 목사도 “군선교 정책의 초점을 일반소초(GOP) 등 환경이 열악한 최전방 부대와 연대·대대급의 소규모 부대 장병들을 돌보는데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행위원회 서기 박노택(대구 비산동교회) 목사는 “정기총회에서 논쟁이 벌어질 수 있지만 실행위원들이 심도 있게 토론해 내린 결론”이라며 “합당한 군선교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활발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