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정현 뽑아준 전남서 최고위원회의 “예산폭탄, 불발탄 안 되게 당 차원 노력”

입력 2014-08-15 02:28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정현 최고위원(앞줄부터)이 14일 전남 순천 정원박람회장에서 관람차를 타고 둘러보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14일 7·30 재·보궐 선거 이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정치적 불모지’인 전남에서 열고 본격적인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섰다. 호남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것은 대선 직후인 지난해 1월 황우여 전 대표가 전주, 광주, 순천을 돌며 주재한 이후 1년반 만이다.

새누리당은 호남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이정현 최고위원을 당선시켜준 데 대한 답례 차원을 넘어 ‘영남당’을 벗어나 지역주의를 깨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이다.

김무성 대표는 전남 광양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순천과 곡성 유권자 여러분께서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위대한 정치혁명을 이뤄냈다”며 “만국병인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국민통합을 하라는 의미를 새겨 큰 결실을 보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그동안 호남인들에게 소홀하게 대하는 것처럼 느끼게 했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당 대표로서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온몸을 다 바쳐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선거 기간 약속한 예산폭탄이 불발탄이 되지 않도록 당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우리 정치에서 지역주의는 강철 같은 장벽으로 느껴지는데 호남인들의 위대한 정신이 마침내 이 철벽을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이정현 최고위원의 공약이 정말 현실이 되도록 정책위와 당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며 “오는 25일 전남도청에서 예산당정을 열고 이 지역뿐 아니라 광주·전남·전북 전체 예산을 챙겨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저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의 심정과 뜻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지역 발전과 정서를 대변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당 지도부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구청장 등 기업인들과 만나 지역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호남 고속철도 건설 사업 등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업은 미뤄 두고 일회성 이벤트만으로 민심을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