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점입가경 ‘서태지-이지아 공방’ 사생활은 사생활로 남겨두길

입력 2014-08-15 02:05

[친절한 쿡기자] 진흙탕 싸움이 따로 없습니다. ‘문화대통령’ 서태지(본명 정현철·42)와 여배우 이지아(본명 김지아·35)의 이야기입니다.

2011년 4월 알려진 두 사람의 이혼소송 소식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대형 스캔들이었죠. 신비주의로 무장했던 두 사람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지만 자세한 내막은 밝혀지지 않았죠.

그런데 이지아가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지난 11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나는 7년 동안 서태지 곁에서 감금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가족과도 연락을 못 하고 미국에서 서태지 말고는 누구와도 교류하지 않는 생활을 했다는 겁니다. 2011년 이혼소송 당시 ‘혼인생활을 위주로 한 출판을 하면 위약금 2억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긴 합의서를 교환하고 소송을 취하했던 두 사람이기에 관심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출판’에는 방송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포함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틀 뒤 서태지는 보도자료를 내고 반박했습니다. “두 사람은 양가의 정식 허락을 받고 교제했으며, 이지아는 당시 감금 생활은커녕 쇼핑도 외식도 자유로웠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죠. 서태지는 이지아의 발언으로 시작된 루머의 재생산을 막기 위해 공식입장을 표명했다고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김없이 온갖 루머와 악플이 등장했습니다. 인터넷에는 두 사람의 사생활로 시작해 이지아의 집안 이야기, 서태지의 조상 이야기까지 들춰지고 있습니다. 루머는 추측을 불러오고, 추측은 어느 순간부터 기정사실로 둔갑합니다. 서태지와 이지아의 이야기에 달리는 댓글은 읽는 사람이 민망해질 정도입니다. 서태지와 결혼해 임신 중인 배우 이은성에게까지 루머가 번져갑니다.

이지아의 소속사는 14일 “서태지 측에게 대응할 소지가 있으면 자료를 통해 입장을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글쎄요. 두 사람은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최선이 아닐까요. 대한민국의 문화대통령이든, 이제는 문화대통령과 이혼한 영부인으로 더 유명한 이지아이든 사생활은 사생활의 영역에서 해결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