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4년 전 강원도 화천 전방부대에서 발생한 여군 장교 자살 사건을 재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2010년 3월 2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심모(당시 25세) 여군 중위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다”며 “당시 심 중위가 근무했던 부대 대대장 A소령의 행위가 심 중위 자살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A소령은 심 중위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모욕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소령은 주말과 휴일에 심 중위와 등산을 자주 했고 심 중위에게 “장기 선발과 관련해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애원하라”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소령은 심 중위에게 500여건의 문자를 보내고 500여 회의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소령은 다른 여군 장교를 성희롱한 혐의로 지난 6월 11일 보직 해임되고 지난달 8일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공군은 지난해 7월 1일 경기도 성남비행단에서 복무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지훈(22) 일병에 대해 순직을 결정했다.
공군 관계자는 “12일 중앙전공사망심사위원회를 열어 재심의했다”며 “당시 김 일병이 지속적인 질책성 업무지도와 부관실 무장구보 등으로 정신적 압박감과 심리적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돼 순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지난 1월 20일 김 일병에 대해 일반사망으로 결정했으나 유가족이 진정서를 제출함에 따라 번복했다.
공군 측은 “무장구보를 시킨 당시 부관실 B중위를 형사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육군, 뒤늦게 4년 전 여군 중위 자살사건 재조사… 대대장이 1000여회 문자·통화
입력 2014-08-15 0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