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플레이어 박주호 발탁, ‘손’ 빈 자리 윤일록 뛴다… AG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입력 2014-08-15 02:23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에 멀티 플레이어 박주호(27·마인츠)가 뽑혔다.

이광종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명의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를 포함한 20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경기도 파주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돼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한국은 1986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공격의 핵심으로 손꼽힌 손흥민(22·레버쿠젠)이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합류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이 감독은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196㎝의 장신으로 제공권과 골 결정력을 모두 갖춘 검증된 공격수인 김신욱(26·울산 현대)을 와일드카드로 뽑았다. 또 한 명의 와일드카드로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골키퍼 김승규(24·울산)가 차출됐다. 와일드카드 마지막 한 장은 왼쪽 풀백은 물론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박주호가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당초 손흥민의 이탈로 공격자원인 이명주(24·알아인)를 와일드카드 자원으로 구상했지만 소속팀의 반대와 수비에 중점을 두겠다는 이 감독의 의중에 따라 박주호를 선택했다.

이 감독은 박주호를 와일드카드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소속팀에서 수비수와 미드필더까지 2∼3가지 포지션을 담당하는 멀티플레이 능력이 좋다”며 “소속팀인 마인츠로부터도 대표팀 차출에 대한 100% 확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한 17명의 23세 이하 선수 중에선 ‘광양 루니’ 이종호(22·전남 드래곤즈)와 이용재(23·V바렌 나가사키)가 공격수로 발탁됐다. 성인 대표팀을 오가는 윤일록(22·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에이스 김승대(23)는 측면 미드필더로 뛰게 된다.

측면 수비수로는 브라질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김진수(22·호펜하임)가 선택을 받았다. 주전 중앙 수비수는 장현수(23·광저우 부리)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이 해결해야 하는 숙제는 손흥민의 공백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감독은 “손흥민의 빈자리는 윤일록이나 인천 유나이티드의 문상윤(23) 등으로 메울 계획”이라며 “김신욱도 큰 키에 기술적인 부분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일본과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우즈베키스탄 정도가 우승을 다툴 경쟁 상대”라며 “선수들과 함께 부담감을 떨쳐내고 편한 마음으로 실력 발휘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