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아파요” 주저앉은 ‘RYU’

입력 2014-08-15 02:27
류현진(27·LA 다저스)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시즌 6패(13승)째를 당했다. 다행스럽게 그동안 고장을 일으켰던 상체부위가 아닌 오른쪽 엉덩이 부위여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부상으로 다승 공동 선두 등 잃은 것도 많았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6안타와 사사구 3개를 내주고 3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2-3으로 뒤진 6회말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B.J. 업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9구째에 볼을 던져 볼넷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곧바로 더그아웃를 향해 이상 신호를 보냈고, 팀 의무진과 함께 잠시 몸 상태를 점검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마지막 볼 4개를 남겨놓고 통증을 느꼈다”며 “안 아파봤던 부위라서 걱정은 되는데 오늘 내일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 시절부터 수차례 부상에 시달려온 류현진의 부상부위는 주로 팔과 어깨 등 상체부위였다. 가장 최근인 지난 4월 27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어깨통증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오르기도 했다. 류현진은 부상 직후 오른쪽 허벅지를 두들기는 장면이 목격돼 치료가 어려운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이 아닌가 우려됐지만 엉덩이 부상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LA 타임스는 “다저스가 애틀랜타에 진 것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걱정되는 것은 류현진을 잃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라고 우려했다.

류현진은 부상을 당하지 않고 승리했다면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 등과 함께 내셔널리그 다승공동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또 아웃 카운트 한 개가 부족해 6이닝을 채우지 못하면서 퀄리티 스타트도 달성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앞으로의 등판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박찬호의 2000년 18승(10패) 기록 경신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