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읽기]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입력 2014-08-15 02:09

전작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2010)에서 바다가 차려주는 먹을거리 묘사로 독자들의 침샘을 터뜨렸던 한창훈. 섬과 바다의 작가인 그가 이번엔 자산어보 2탄을 들고 나타났다.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순 없다”는 그가 책 속에서 푸짐하게 차려낸 것은 오직 바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술상이다. 그의 바다에선 보리멸, 숭어, 참치, 쥐치, 고래들이 뛰논다. 그리고 사람이 있다. 망연히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외롭고, 힘들다. 그들은 바다를 바라보며 잔을 기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