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는 한국 축구의 미래가 자라고 있다.
유소년 팀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17), 이승우(16), 장결희(16·이상 FC 바르셀로나)와 이강인(13·발렌시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이르면 2018 러시아월드컵부터, 멀게는 2030년대까지 한국 축구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
중심에는 이승우가 있다. 이승우는 FC 바르셀로나 후베닐 A팀의 주전 공격수다. 후베닐 A팀은 유소년의 최상위 단계다. 다음 단계가 2군이다. 이승우는 빠른 움직임과 간결한 패스, 정확한 슛 등 공격수에게 필요한 능력을 대부분 갖췄다. ‘티키타카’로 불리는 바르셀로나 특유의 원터치 패스플레이에 최적화돼 있다. 다리 사이로 공을 넣고 수비수를 따돌리거나 몸싸움을 하면서 넘어지지 않고 질주하는 파괴력도 갖췄다.
잉글랜드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의 명문 구단들은 바르셀로나와 계약을 마치기 6개월 전인 지난해 12월부터 이적료 50억원을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이승우는 그러나 몸값 보다 미래를 위해 잔류를 선택했다.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한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 상승세만 유지하면 바르셀로나 1군 유니폼을 입은 첫 번째 아시아 선수의 꿈을 이룰 수도 있다.
이승우와 함께 후베닐 A팀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도 주목할 만 하다. 백승호는 지난 7일 토르데라와의 친선경기에서 이승우와 나란히 한 골씩 넣었다. 경기는 6대 0 대승으로 끝났다. 한 살 어린 나이에 같은 단계를 밟고 있는 이승우에게 시선이 집중돼 있지만 백승호도 후베닐 A팀의 선봉에 있는 주전 공격수다. 장결희는 후베닐 A팀의 이전 단계인 카데테 B팀의 공격수로 뛰고 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인판티 B팀의 주전 미드필더다. 2007년 KBS ‘날아라 슛돌이’ 3기 유소년 팀 주장 출신이다. 10세였던 2011년부터 발렌시아 유소년 팀에서 뛰었다.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이적은 없었다. 지난해 12세 이하 국제 클럽대항전인 후베닐 밍게스 토너먼트에서 4골을 넣고 발렌시아에 동메달을 선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바르셀로나 이승우 백승호 장결희·발렌시아 이강인 한국 축구 미래도 쑥쑥 자란다
입력 2014-08-15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