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로 보는 성서] 창 31장 미스바 협정

입력 2014-08-16 02:38

부모 떠나 타향살이 20년

하란 땅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야곱이 날로 번창하여 부자 되자

라반의 안색이 예전 같지 않네

야곱아, 고향 땅으로 돌아가거라

내가 너를 지켜 늘 함께하리라

하나님이 꿈에 야곱에게 이르시자

처자와 재물을 챙겨 몰래 떠나네

뭐라고? 야곱이 도망쳤다고?

떠난 지 3일 만에 라반이 알고

황급히 사람 모아 밤낮 추격하여

길르앗 산에서 야곱 일행 따라잡네

야곱에게 시시비비 따지지 마라

꿈에 라반에게 경고하시는 하나님

라반은 야곱에게 화친을 청하고

돌무더기 쌓아 미스바 협정을 맺네

詩作 노트
형 에서의 복수를 피해 허겁지겁 고향집을 떠나온 지 어언 20년이다. 그동안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머슴살이하면서도 2명의 아내와 2명의 첩, 11명의 아들, 그리고 많은 노비와 가축들을 소유할 수 있었다. 외삼촌 라반이 결코 만만치 않게 잔꾀가 많은 인물이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야곱은 자신만의 어엿한 일가를 이룰 수 있었다. 이제 때가 되었으므로, 하나님은 야곱을 라반의 집에서 불러내셨다. 또한 분노한 라반의 불같은 추격을 막아 ‘미스바 협정’을 맺고 무사히 고향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게 해 주셨다.

김영진 장로 <성서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