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탁재형은 ‘도전! 지구탐험대’ ‘세계테마기행’ 등 해외 관련 TV 다큐멘터리를 주로 제작해온 PD. 그는 좀더 놀고 싶고 쉬고 싶은 이들의 귀를 쫑긋하게 하며 팟캐스트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이 책은 팟캐스트에서 방송되고 있는 ‘탁PD의 여행수다’를 엮은 것이다. 2만명의 청취자를 열광시킨 방송분 중 두고두고 되새기고 싶은 매력적인 여행지 10곳을 선별해 ‘여행수다판’을 지면에서 다시 벌였다. 직업상 어떤 여행자보다 현지에 깊숙이 발을 들일 수 있었던 저자만의 농밀한 정보를 담았다. 재미도 있다. 본능, 찌질, 눈물, 폭소 등 여행에서 마주치는 인간의 가장 솔직한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A급 지양, B급 지향’이라는 슬로건에 맞춘 독특한 여행서다.
브라질-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놀지어다, 인도-충격과 공포에 대응하는 방법, 제주-세계 어디에도 없는 곳, 페루-나만의 풍경으로 기억되는 여행, 호주-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 등 10곳에 관한 여행이야기를 대화체로 서술했다. 다른 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행정보는 여기에 없다. 여행지에서 반드시 해야 할 것, 봐야 할 것을 일러주는 친절함은 없다. 심지어 영국편에서는 영국 지하철에 대한 분노를 터뜨리며 가지 말라고 한다. 색다른 여행서를 원한다면 들춰볼 만하다.
한승주 기자
[손에 잡히는 책] 매력적 여행지 10곳 이야기 대화체로 서술
입력 2014-08-15 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