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아름다운 그림, 목판화로 그린 아름다운 성화(聖畵)다. 성경 속 주요 장면을 그림으로 본다. 텍스트는 어쩔 수 없이 이미지를 형성한다. 이미지를 통해 텍스트는 더 생생해지고 풍성해진다.
성화의 필요성은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지금으로부터 160여년 전인 1851년, 독일 라이프치히 출신으로 로마에서 활동한 폰 카롤스펠트는 ‘그림으로 보는 성서’를 그려달라는 주문을 받고, 10년에 걸쳐 240점의 목판화를 완성한다. 구약 160점, 신약 80점이다. 그림을 본 사람들이 물었다. 이게 목판화라고? 이 정교한 그림이 목판화로 가능하다고?
“목판보다는 동판이나 철판에서 더 세밀하고 부드러운 작업이 가능하고 표현이 더 정교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만약 작가가 가장 단순한 구성 방식을 취해 자기가 원하는 바를 정확하고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다면, 그리하여 생동감 있는 표현을 구현해 낼 수 있다면, 최근까지의 기술적인 진보를 고려할 때 목판화는 다른 많은 재료들보다 더 원초적인 예술적 영감을 전달해줄 것이다.”
성경을 묵상한다고 할 때, 그 고요한 묵상의 시간에 찾아오는 하나의 그림, 그 그림을 만난다.
김남중 기자
[책과 길] 정교한 목판화로 만나는 성경 속 주요 장면들
입력 2014-08-15 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