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아들 ‘광산 뇌물’

입력 2014-08-14 02:06
원자바오 전 중국 총리 가족이 이번엔 수천억원을 호가하는 광산을 뇌물로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소식통을 인용해 원 전 총리의 아들 원윈쑹이 지난 5월 ‘엄중한 기율 위반’으로 체포된 쑹린 전 화룬그룹 이사장으로부터 산시성의 탄광 관련 회사들을 뇌물로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쑹린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화룬그룹 산하 화룬전력을 통해 2010년 산시성의 ‘석탄왕’으로 알려진 장신밍과 광산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구매액 조작 등으로 큰 이득을 남겼다. 이후 여러 차례 복잡한 절차를 거쳐 구매한 광산을 원윈쑹에게 무상으로 넘겼다는 것이다. 해당 탄광은 시가가 수십억 위안(수천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쉰은 쑹 전 이사장의 배후에 허궈창 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기율위 서기가 있다는 당초 관측과 달리 원 전 총리가 쑹 전 이사장의 후견인이라고 전했다. 쑹 전 이사장은 2002년 원 전 총리의 비서이던 톈쉐빈 소개로 원 전 총리와 인연을 맺은 후 그의 집안에 가정부들을 손수 뽑아 보내는 등 충성을 다했다는 설명이다.

중국 사정 당국이 저우융캉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비리 조사 사실을 공개한 이후 다음 타깃이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보도의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사실일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고된다.

원 총리 가족은 2012년 뉴욕타임스(NYT)가 27억 달러에 달하는 부정축재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후 각종 구설에 올라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