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체 아모레퍼시픽이 주가 순위 3위의 ‘200만원대 황제주’에 등극했다. 중국 소비자를 기반으로 한 실적 호조에 따른 결과다. 증권가에선 200만원을 크게 웃도는 액수를 목표주가로 제시하고 있어 아모레퍼시픽이 조만간 ‘최고가 황제주’로 올라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3일 개장하자마자 200만원을 돌파해 214만9000원까지 오르다가 전날보다 4.44%(8만8000원) 오른 20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200만원대 황제주는 2개(롯데칠성·롯데제과)에서 3개로 늘었다. 롯데칠성과 롯데제과는 이날 각각 212만원과 211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 100만원이던 아모레퍼시픽 주가의 고공행진으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가치가 7개월여 만에 3조원이나 늘어 6조원에 육박(5조9050억원)했다. 올 들어 하루 평균 140억원씩 증가한 셈이다. 상장사 주식 자산 3위인 서 회장은 2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7조2605억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중국인 덕분이다. 중국에서의 화장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국내 면세점 매출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96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영업이익은 1510억원으로 68.7% 증가했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아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264만원, 하이투자증권 260만원, 한국투자증권 240만원, 신한금융투자는 230만원을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 조현아 연구원은 “중국 법인 성장과 국내 면세점 중국인 구매액 증가에 힘입어 향후 3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16.8%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2060선을 회복했다. 전날보다 20.89포인트(1.02%) 오른 2062.36에 장을 마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아모레퍼시픽 ‘200만원대 황제주’ 등극
입력 2014-08-14 0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