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히로부미 문서’ 영인본 확보했다

입력 2014-08-14 02:11
국립중앙도서관은 초대 조선통감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와 제3·5대 조선총독을 지낸 사이토 마코토(齋藤實) 관련 문서를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근대 한국사 관련 연구자료 수집의 일환으로 입수한 이토 관련 자료는 지난 2007∼2013년 98책으로 발간된 ‘이토 히로부미 문서’(伊藤博文文書)다. 일본 궁내청 서릉부(書陵部)와 이토가(家) 소장 자료를 원본 그대로 영인했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이나 동학농민운동 진압, 갑신정변과 조선을 둘러싼 내외 정세 등이 상세히 들어있다.

이토 관련 자료인 ‘비서류찬’(秘書類纂·국립중앙도서관 소장)과 내용을 비교한 해제도 포함돼 있다. 비서류찬은 과거 시대 상황이나 일본 내무성 검열 등으로 가공, 축소된 형태로 1933년 24책으로 간행됐다.

이토는 1906∼1909년 초대 조선통감을 지냈으며 을사조약 체결을 주도한 인물이다. 1909년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에 저격당해 피산됐다.

마이크로필름 569롤 분량의 ‘사이토 마코토 관계문서’(齋藤實關係文書)는 그의 일기와 업무상 교환한 서류, 신문 기사, 연설 원고, 보고서, 잡지, 팸플릿 등 당시 정세를 보여주는 다양한 자료를 본인이 직접 정리했다.

종교를 통해 내선융화책을 펼친 총독부 문서, 전라북도와 간도, 원산 순시 일정, 경상북도 양반의 변천과 수를 기록한 문서도 포함돼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