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학력과 소득에 따른 학생 성적 격차가 더 커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제적 여건에 따른 교육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과 고려대 김경근 교수 연구팀이 13일 발표한 ‘교육격차 원인 및 변화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의 성적(중학교 1학년 기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 월 소득 200만원 이하인 가정의 학생 국어 영어 수학 평균 성적은 192.63점을 기록했지만, 월 소득 501만원 이상인 경우 218.32점이었다. 소득에 따라 20점 넘는 점수 차이가 났다. 2010년 두 집단의 점수가 각각 196.94점, 221.28점으로 24.34점 차이가 났던 것에 비하면 3년 새 1.35점 더 벌어진 것이다. 성적은 각 과목을 난이도를 고려해 100∼300점으로 환산한 평균 점수다.
소득뿐 아니라 부모 학력에 따라서도 자녀 성적에 차이가 벌어졌다. 2010년 고졸 이하 부모의 자녀와 대학원을 졸업한 부모의 자녀 간 성적 차이가 25.96점이었지만 2013년에는 27.93점으로 조사됐다.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사교육 참여율 역시 부모의 소득·학력과 연관이 있었다.
2013년 월 소득 501만원 이상의 가정에서는 92%가 사교육에 참여한 반면, 월 소득 200만원 이하의 경우에는 49%만이 사교육을 받았다.
보고서에는 일반고 자사고 간 학력 격차 자료도 포함됐다. 2010년 일반고와 자사고 간 성적 차이는 20.01점이었으나 2013년 25.76점으로 더 커졌다.
특히 일반고의 성취도 검사 평균 점수가 2010년 202.15점이었으나 2013년 194.93점으로 떨어져 일반고 학력 저하 우려도 제기됐다. 연구팀은 “2010년 이후 자사고가 증가하면서 상위권 학생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사는 2010년 당시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총 1만6000여명을 선발해 2013년도에 추적조사 한 ‘서울교육종단연구’ 자료를 활용했다. 표본 학생들은 별도의 성취도평가를 치렀고, 이 성적을 토대로 연구가 진행됐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부모 학력·소득 따른 성적差 더 커져
입력 2014-08-14 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