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오전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자신의 최근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대변인 닉 메릴은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의 발언이 결코 오바마 대통령이나 그의 정책, 그의 리더십을 공격하려고 한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클린턴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업적을 자랑스러워하고 있고, 오바마 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재임한 것을 영광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집권 1기 때 국무장관을 지낸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0일 시사잡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시리아 정책을 거론하며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이 발호하게 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 외교정책의 실패”라고 정면 비판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오랜 정치고문이었던 데이비드 악셀로드가 트위터에 클린턴 전 장관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볼 때 오바마 대통령과 측근들이 크게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이 13일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 중인 매사추세츠주의 고급 휴양지 마서스비니어드에서 만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두 사람은 민주당의 막후 실력자이자 전미도시연맹 회장을 지낸 버논 조단의 부인 앤 조단 여사의 80세 생일 파티에 참석한다. 파티는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 첫날부터 연이틀 골프를 친 팜 넥 골프 클럽에서 열린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힐러리 “미안해요 오바마”
입력 2014-08-14 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