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원조 섹시스타 로렌 바콜 89세로 사망

입력 2014-08-14 18:20
미국 유명 여배우 로렌 바콜이 12일(현지시간) 숨졌다. 향년 89세. AFP통신은 연예전문매체 TMZ를 인용해 바콜이 이날 아침 집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고 전했다. 바콜의 남편이었던 영화배우 험프리 보가트의 재단도 트위터를 통해 바콜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그녀의 놀라운 삶에 대한 엄청난 감사와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바콜은 1942년 잡지 표지모델을 통해 영화계에 뛰어든 뒤 영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데뷔했다. 함께 출연했던 25세 연상의 보가트와 45년 결혼했다. 두 자녀를 뒀으며 57년 보가트가 암으로 사망한 뒤에는 한동안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다. 60년대 브로드웨이 연극에 출연해 토니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프랭크 시내트라와 잠시 염문을 뿌렸던 바콜은 61년 배우 제이슨 로바즈와 재혼했다. 70년대 할리우드로 컴백해 ‘오리엔트특급 살인사건’을 비롯해 ‘더 팬’ ‘미저리’ 등에 출연했다. 96년 영화 ‘로즈 앤 그레고리’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처음 오르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도그빌’ ‘만델레이’ 등 영화에 조연으로 잇따라 출연했다. 바콜은 섹시한 미모와 174㎝의 큰 키, 허스키한 목소리로 인기를 끌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