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오승환’ 외국인 시즌 최다 세이브 넘본다

입력 2014-08-14 03:00
한신 타이거즈의 오승환이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끝판왕’ 오승환이 일본에서 데뷔 첫해 외국인 투수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한신 타이거즈의 오승환은 지난 12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3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탈삼진 3개로 틀어막고 시즌 28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로써 1998년 벤 리베라가 기록한 27세이브를 뛰어 넘으며 한신의 외국인 투수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오승환은 공 14개로 요미우리 3명의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뜻 깊은 날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완벽 투구로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83까지 내려갔다.

오승환은 현재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에서 2위 주니치 드래곤스의 이와세 히토키에 무려 8개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선동열이나 임창용 등 일본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선배들이 차지하지 못했던 구원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오승환의 다음 목표는 2008년 마크 크룬이 세웠던 외국인 투수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41세이브)을 넘는 것이다. 나아가 2007년 한신 소속이던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와 2005년 이와세 히토키가 공동으로 가지고 있던 일본 역대 한 시즌 최다인 46세이브까지 깨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오승환은 한국에서 2006년과 2011년 47세이브를 기록해 한 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마무리 투수는 팀의 경기 상황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한신이 요미우리와 선두를 다투는 상황에서 오승환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올 시즌 외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