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이런 교회가 되게 하소서

입력 2014-08-14 02:13

법학자 김두식씨는 저서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에서 “돈을 모아 불행을 겪는 이웃에게 가져다주는 보험회사의 역할은 실상 교회의 몫이지만 교회가 그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어 “본래 자신의 책임인 구제 사역을 보험회사에 넘겨준 교회에 더 이상 사람이 쉽게 모여들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비약일 수도 있지만 오늘날 한국교회를 향한 현실적인 비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사명과 역할에 충실하지 못할 때 다른 기관들이 일어나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을 대신하게 되고 사람들이 교회로부터 멀어져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인 듯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바람직한 교회로 세우는 일에 헌신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교회는 어떤 교회입니까. 첫째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사회를 정화시키고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는 교회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솔로몬이 성전 봉헌 기도를 마치는 순간 하나님의 불이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하나님께 드린 번제물과 제물들을 사르고 여호와의 영광이 그 성전에 가득했다고 나옵니다. 초대교회도 성령의 임재로부터 시작됐고, 고넬료의 가정에서부터 시작된 이방선교도 역시 말씀을 듣는 고넬료와 그 가정에 성령이 임재하신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오늘날 교회도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임재를 체험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교회에는 생명의 생수가 넘쳐흘러야 합니다. 에스겔 47장에 보면 성전 문지방 밑에서 생명의 물이 흘러나와 강을 이룹니다. 그 물로 말미암아 바다가 살아나고 물고기가 풍성하며 강 좌우에 있는 나무는 잎이 시들지 않고 새로운 과일들을 맺습니다. 생명의 생수가 넘쳐흐르는 교회에서는 예수님을 만난 사마리아 우물가의 여인처럼 죄 짐에 눌려 웅크린 삶을 살던 자들이 죄의 속박으로부터 해방되는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연약한 믿음을 가진 성도들이 하나님을 바라보며 독수리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은 새 힘을 입게 될 것입니다. 요한복음 7장 37∼38장에는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고 나와 있습니다. 생명의 생수가 가득 넘쳐흐르는 교회가 됨으로써 치유와 해방과 풍요의 역사를 체험하기를 축원합니다.

마지막으로 교회는 구원의 방주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창세기 7장 23절에는 “지면의 모든 생물을 쓸어버리시니 곧 사람과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라 이들은 땅에서 쓸어버림을 당하였으되 오직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던 자들만 남았더라”고 나와 있습니다. 또 마가복음 1장 17절에서 예수님은 제자를 부르시면서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물의 상징적 의미는 죄악입니다. 어부가 물에서 물고기를 잡아 올리듯이 제자들은 죄악 가운데서 사는 인간들을 구원하는 일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물에서 구원받을 자들이 들어갈 곳은 방주입니다. 바로 교회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교회, 생명의 생수가 넘쳐흐르는 교회, 구원의 방주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를 만듭시다. 그리하여 주님의 또 다른 부흥의 역사를 이루기 위해 쓰임받는 일꾼이 됩시다.

김헌래 인천 등불감리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