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 해상서 ‘국제 거북선 경기대회’ 열린다

입력 2014-08-13 00:26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今臣戰船 尙有十二).”

영화 ‘명량’이 흥행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임진왜란(1592∼1598) 당시 이순신(1545∼1598) 장군이 첫 해전승리를 거둔 경남 거제 옥포 해상에서 ‘국제 거북선 경기대회’가 창조경제 관광개발사업으로 추진된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12일 보경씨앤디㈜(대표 강정훈)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옥포대첩 국민관광단지 조성사업’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옥포대첩 국민관광단지(조감도)는 경남 거제시 옥포동 일대 62만㎡부지와 해상에 총사업비 3000여억원을 들여 옥포대첩 해전 재연 및 관람장, 국제·국내 거북선 경기대회, 워터파크, 관광호텔·관광타워 등을 건립해 차별화된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실시협약체결 등을 거쳐 2015년 착공, 2018년 완공 예정이다.

국제 거북선 경기대회는 이순신 장군의 첫 해전 승전일에 맞춰 옥포 해상에서 우리나라의 뛰어난 조선기술과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 전함의 우수성과 전술을 세계에 널리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임진왜란 당시 첫 해전은 옥포대첩으로 1592년(선조 25년) 5월 7일 거제 옥포 해상에서 전라좌수사 이순신이 왜선 26여척을 격파시키는 전과를 올렸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권민호 거제시장이 각각 대회장과 조직위원장을 맡아 추진할 국제 거북선 경기대회는 월드컵 축구경기의 토너먼트 방식과 조정경기의 스피드 방식, 골프대회의 시상금 지급방식을 도입된다. 총 상금 300만 달러(30여억원)로 추진할 예정이다. 참가 규모에 따라 64강부터 본선에 진출한다. 거북선(경기용, 훈련용) 10여척을 건조한다. 이밖에 거북선 노젓기 훈련장과 선수용 숙소, TV중계, 해전 전승 홍보?해상공연장 등도 건립된다.

국민관광단지에는 해전 실전 관람장. 해상 공연장, 마방, 망루, 실내외 해수풀장, 관광호텔, 국제회의장, 거북모형의 관광타워, 봉수대, 둘레길, 국궁장, 자연친화적인 공원조성, 주차장 등이 테마별로 건립된다.

국민관광단지에서는 시민 노래자랑, 어린이 백일장, 경로잔치, 영화상영, 민속놀이, 해맞이, 불꽃 및 레이저 축제 등 사계절 이벤트 공연이 마련된다.

보경씨앤디 관계자는 “관광과 거북선 경기의 스포츠를 결합한 차별화된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고용과 소득증대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부산=이영재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