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로 파견된 교육부 공무원이 현지 한국인 여직원들에게 성희롱과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교육부가 감사에 나섰다.
교육부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위치한 한국교육원 원장으로 부임한 서기관 A씨에 대해 “성희롱 등의 민원이 접수돼 감사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뉴질랜드 한국교육원 직원들은 최근 A씨를 뉴질랜드 인권위원회에 성희롱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현지 직원은 “교육원장이 지난해 11월 한 여성 직원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가슴 큰 여자는 무식하다’고 말하거나 남성 성기 크기에 관한 발언을 해 여성 직원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관련 녹음 파일과 주고받은 메일 등을 인권위원회에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장이 직원들의 불안정한 신분을 약점으로 잡고 협박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원장이 직원들에게 ‘언제든 자를 수 있다’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직원들에게 직위 없이 이름을 부르거나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육원에는 현재 행정직원과 한국어 강사 등 7∼8명의 한국인 여직원이 1년 단위 계약직으로 고용돼 있으며, 일부는 뉴질랜드 국적을 가진 교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지난주 뉴질랜드 현지에서 감사를 진행하고 해당 원장과 피해 여성 직원에 대한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뉴질랜드 한국교육원은 전임 원장 B씨가 교육원 예산을 부정하게 사용하다 적발돼 조기 소환되자 지난해 8월 A씨가 부임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뉴질랜드 한국교육원 원장이 성희롱”
입력 2014-08-13 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