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들어 한화 이글스의 상승세가 뜨겁다.
한화는 후반기 개막 이후 두 번의 3연승을 포함해 9승6패로 승률 6할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1위 삼성 라이온즈(13승2패)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1위 삼성과 후반기 기세가 좋은 5위 LG 트윈스가 모두 한화에 덜미를 잡히며 주춤하는 등 고춧가루 그 이상의 매서움을 발휘하고 있다. 시즌 전체 승률도 어느덧 4할대(0.407)까지 끌어올리며 8위 SK 와이번스에 1.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한화가 후반기 들어 달라진 것은 전반기 붕괴 수준이었던 마운드가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물론 몇몇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해서 팀 평균자책점은 7.21로 높지만 중·후반까지 리드한 경기는 승리를 지켜냈다. 특히 8월 들어 6경기에서 5승1패라는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선발진과 계투진이 제 몫을 100% 해냈기 때문이다.
라이언 타투스코, 유창식, 앤드루 앨버스, 이태양 등 한화 선발진은 8월 들어 승리한 다섯 경기에서 최소 5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하는 호투를 이어가며 계투진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안영명, 박정진, 윤규진으로 이어지는 계투진 3인방은 다섯 경기에서 16이닝 9피안타 1실점을 합작하며 평균자책점 0.56이라는 위력적인 호투를 선보였다. 늘 후반에 역전패 당하기 일쑤인 한화가 ‘지키는 야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베테랑 포수 조인성의 가세도 크다. 조인성은 투수 리드는 물론이고 도루 저지율 0.357에서 보듯 수비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게다가 후반기 13경기에서 31타수 11안타 타율 0.355 3홈런 12타점으로 타자로서도 하위 타선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장지영 기자
고춧가루 그 이상의 매서움 발휘하나… 한화, 후반기 승률 6할 고공 행진
입력 2014-08-13 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