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부 판매 기록을 세운 한국 교양만화의 신화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의 이원복(68·사진) 덕성여대 석좌교수가 ‘가로세로 세계사’ 시리즈를 재개했다.
이 교수는 12일 ‘가로세로 세계사 4-캐나다·호주·뉴질랜드’ 편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건강하게 일할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먼나라…’가 지난 반생을 행복하게 해준 작업이었다면, ‘가로세로…’는 나의 여생을 즐겁게 해줄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81년 이 교수가 독일 유학생 신분으로 소년한국일보에 연재하며 시작된 ‘먼나라…’ 시리즈는 30년 넘게 이어졌고, 지난해 3월 15권 ‘에스파냐’ 편을 끝으로 종결됐다. ‘가로세로…’ 시리즈는 1996년 시작돼 발칸반도, 동남아시아, 중동 등 세 권이 출판된 뒤 중단됐고, 이번에 7년 만에 재개됐다.
이 교수는 “‘먼나라…’는 국가별 이야기이고 잘사는 나라들 이야기다. ‘가로세로…’는 지역별, 문명별로 구분한 세계사이고 우리가 잘 모르는 나라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됐지만 세계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미국, 일본, 유럽 등에 치중돼 있어 구멍이 많다. 우리가 동남아를 아나? 중동을 아나? 또 발칸을 아나?”라고 물었다.
‘캐나다·호주·뉴질랜드’ 편을 출간한 이유에 대해서도 이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민을 가는 나라들이지만 우리는 물론 교민들도 그 나라를 잘 모른다”면서 “이민국가라는 점 말고도 세 나라는 공통점이 많은데 특히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현재 다음 시리즈로 오스만제국 편을 준비 중이다. 이 교수는 “아프리카, 남미, 러시아연방 등도 앞으로 다루고 싶다”면서 “그런데 그 반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이번엔 잘 모르는 나라들 이야기” 이원복 교수 ‘가로세로 세계사’ 시리즈 연재 재개
입력 2014-08-13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