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2작전사령부(이하 2작전사)는 올해 전반기 실시된 유해 발굴 사업에서 6·25전쟁 전사자 유해 350구를 찾았다고 12일 밝혔다. 2작전사는 예하 5개 사단(8개 부대)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지난 4월 18일부터 8월 1일까지 6·25전쟁 격전지였던 경북 칠곡, 문경, 영천, 안동을 비롯해 충남 금산, 경남 함안, 전북 정읍, 전남 구례 등에서 발굴 작업을 벌였다.
발굴 결과 6·25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칠곡에서 유해 268구를 찾았으며 문경에서 33구, 영천에서 32구, 함안(서북산)에서 14구, 정읍(내장산)에서 2구, 금산(대둔산)에서 1구의 유해를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60구의 유해가 발견된 칠곡군 동명면 487고지의 경우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곳이었지만 전쟁 후 주민들의 발길이 끊겨 야산이 돼 국방부 유해발굴단의 발굴 예정 지역에서도 제외됐던 곳이다. 하지만 2작전사 발굴팀 등이 미군 전사자가 많이 묻혀 있다는 주민들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발굴 작업을 벌여 이 같은 성과를 내게 됐다. 발굴된 유해들은 유전자 감식 과정을 거쳐 가족을 찾을 예정이며, 미군으로 판명된 유해는 본국으로 봉송될 예정이다. 2작전사 유해발굴통제장교 박제웅(45) 소령은 “조국을 위해 아낌없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잊지 않고 꼭 가족의 품으로 보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6·25 전사자 유해 350구 가족 품으로
입력 2014-08-13 0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