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에 듣는다-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구민 생활 구석구석 살피는 ‘키다리 아저씨’

입력 2014-08-13 01:21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섬기고 나누고 돌보는 구정을 계속 펼치겠다”며 “청년 일자리와 어르신 일자리도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서대문구 제공

새로운 임기 4년을 맞은 문석진(59·새정치민주연합)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홍제역, 서대문역, 아현역, 신촌역 등 4대 역세권 개발을 최우선 역점 사업으로 꼽고 있다.

문 구청장은 1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홍제·아현고가도로에 이어 12월 서대문고가도로 철거를 마무리하겠다”며 “완료되면 미관이 개선되면서 개발 기대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제역 일대에는 지역 병·의원과 연계한 실버헬스케어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며, 아현역 일대도 상업지구 개발계획 청사진에 따라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도심과 가까운 서대문역과 신촌역 일대에는 호텔, 문화시설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복지 및 교육도 문 구청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이미 구는 민선 5기 때 정부와 각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동 복지 허브화’를 이룬 바 있다. 갈수록 늘고 있는 복지수요 충족을 위해 동 주민센터 사회복지직을 늘리고 500여명의 통장을 복지통장으로 임명, 사각지대에 있는 5000가구를 발굴해 800여 가구를 기초생활수급자 등으로 등록시킨 것이다. 그는 또 “지역 교회 및 기업과 연계해 형편이 어려운 가구에게 매월 20∼30만원씩 지원하는 ‘100가정 보듬기 사업’을 통해 그동안 220여 가구를 후원했는데 앞으로도 대상을 꾸준히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저소득층과 사교육에 부담을 느끼는 가정을 대상으로 연세대 등 9개 대학생들을 통한 멘토링도 강화키로 했다. 학생들에게 장학금이나 기숙사를 제공하고 인근 초·중·고교생의 학습 등을 지원토록 하는 것이다.

그는 또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무장애 자락길이 조성된 안산과 인왕산을 연결하는 생태통로와 북한산 자락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관내 56개 뉴타운 지구 등에 대해서는 지구별로 촉진과 출구전략을 정확히 적용하고, 주민 갈등이 있는 곳에는 ‘갈등조정위원회’를 신설해 해결키로 했다.

문 구청장은 구민들 사이에서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다. 키가 180㎝를 넘어서만이 아니다. 동화 속 고아원을 돕는 키다리 아저씨처럼 구민과 동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민선 6기 첫날인 지난달 1일 간부들과 함께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장애인 및 노인들의 발을 씻겨줬다. ‘사람 중심도시, 희망 서대문’이 민선 6기 비전이다. 그는 “구민들과의 소통과 동행을 위해 매주 수요일을 ‘현장 방문의 날’로 정해 관내 14개 동을 돌며 현안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