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바닷속 아열대화 급속 진행

입력 2014-08-13 00:25
독도 해양생태계가 최근 10년간 아열대 어종과 해조류가 늘어나는 등 아열대화가 급속히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0년간 독도주변해역을 조사한 결과, 자리돔 용치놀래기 등의 아열대 어종이 많이 나타나고 해조류 생물이 다양화되는 등의 변화를 보여줬다고 12일 밝혔다.

동해 표층수온은 지난 46년(1968∼2013년)간 약 1.3도 상승했지만, 독도의 최근 10년(2004∼2013년)간 표층 수온은 약 1.5도 올라 동해보다 상승 폭이 컸다. 이런 빠른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아열대 어종인 자리돔 용치놀래기 말쥐치가 기존의 연어병치 빨간횟대 참홍어 등을 밀어내고 독도 앞바다에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수산과학원은 설명했다. 해양수산부는 또 독도해역 지형, 어족 등 생태환경과 수중경관을 생생하게 그린 독도 바닷속 생태지도를 최초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생태지도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연구원, 대학 교수팀, 한국수중과학회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도탐사대원들이 정밀 수중탐사를 통해 해조류 어족 서식지 등을 일일이 스케치하는 작업을 거쳐 제작됐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