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피서지 유기 반려동물 급증

입력 2014-08-13 00:27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강원 동해안 피서지 인근에 유기되는 반려동물이 늘고 있다.(사진)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반려동물등록제가 시행됐지만 대부분의 유기동물에는 전자 칩이 부착돼 있지 않다.

12일 강원도 강릉시유기동물보호소에 따르면 휴가철인 6월 49마리, 7월 56마리, 8월 현재 16마리의 유기동물이 접수됐다. 올해에만 314마리로 지난해 한 해 동안 유기동물로 접수된 348마리의 90%를 넘어섰다.

동해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동해시유기동물보호소에 지난 7월 한 달간 접수된 개·고양이 등 유기동물 신고 사례는 42건으로 6월(14건)보다 3배 늘었다. 속초시도 7월에만 41마리가 유기동물로 신고 됐다.

동물보호소는 주인이 찾아올 경우를 대비해 10일 정도 유기동물을 보호하지만 주인이 찾아오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처럼 유기동물이 늘면서 동해안 대부분 시·군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동해시는 1년에 유기동물을 먹이는 데 드는 사료비 2000여만원, 안락사 비용을 포함한 진료비는 1000여만원 등 한 해 동안 5500만원이 들어가고 있다. 3년 전보다 1000만원 늘어난 것이다.

강릉시는 유기동물 보호를 위한 예산을 올해 7700만원으로 3년 전보다 2000만원을 늘렸다. 속초시는 지난해 4570만원에서 올해는 5100만원으로 늘렸다.

동해시유기동물보호소 관계자는 “매년 휴가철인 7∼9월에 동해안에 버려진 유기견이 늘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며 “대부분의 버려진 동물에는 전자 칩이 부착돼 있지 않아 반려동물등록제가 유명무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강릉=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