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인천아시안게임 성공 기원 성화… 中 웨이하이시 4.3㎞ 달렸다

입력 2014-08-13 00:39
중국 웨이하이시에서 12일 인천 아시안게임 성화봉송 행사가 열렸다. 자신의 줄기세포를 기증해 백혈병 환자들의 생명을 구한 ‘아름다운 중국인’ 루밍위씨가 첫 번째 주자로 뛰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시 평화의 문 광장에서는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중국인들의 성화봉송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중국 CCTV를 통해 중국 전역에 방송됐다.

성화는 지난 9일 인도 뉴델리에서 채화돼 10일 인천아시안경기대회 후원사인 대한항공의 전세기편으로 중국 옌타이에 도착했다. 웨이하이시는 옌타이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다.

인구 300만 명의 웨이하이시는 인천항과 뱃길로 연결돼 있다. 이곳은 3면이 바다로 접해 있어 해수욕장이 발달해 있다. 청·일전쟁 전적지가 있는 등 역사적 명소이기도하다. 한국관광객들도 매년 15만 명이 이곳을 찾는다. 웨이하이시 평화의 문에서 출발한 성화는 4.3㎞ 구간에서 펼쳐졌다. 2011년 4월과 11월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2명의 새 생명을 살린 루밍위(呂明玉·40·여)씨가 웨이하이시 시민을 대표해 첫 주자로 나섰다.

웨이하이시 장호이(張惠·여) 시장이 성화봉에 불을 붙여주는 것으로 성화봉송은 시작됐다. 성화봉송은 왕복 8차로 규모의 해변도로를 달려 오후 4시40분쯤 국제회의센터에서 마무리됐다.

성화봉송은 중국인 성화 주자 50명이 각각 100m가량을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 인천과 뱃길로 연결된 웨이하이 신항여객터미널에서 성화 환송이 이루어졌다. 성화를 싣고 인천으로 가는 뉴골든브릿지2호는 한·중합작기업인 위동해운 소유로 한·중수교 이후 승객과 컨테이너를 동시에 운반하면서 인천과 중국의 물류교류를 담당하고 있다. 인천을 비롯해 우리나라 12개 항로와 연결된 웨이하이항은 하루 5편의 국제선을 운항한다.

성화는 13일 배편을 이용해 인천에 도착하게 된다. 같은 날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채화된 성화와 구월동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합화, ‘아시아 미래의 불’로 거듭난다. 성화는 이후 강화 길상공설운동장, 경인아래뱃길을 거쳐 인천아시안게임 종합상황실에 안치된다. 합화식은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오후 4시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열린다.

성화는 14일부터 백령도를 시작으로 제주도·울릉도 등 조선시대 옛길을 따라 전국 70개 시·군·구를 순회하게 된다. 전국 봉송을 마친 성화는 9월 19일 대회 개회식 때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 성화대에 점화됨으로써 대회 개막을 알리게 된다. 권경상 조직위원회사무총장은 “인천아시안게임 성화봉송 행사가 40억 아시아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며 “이 성화는 인천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주경기장에서 타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하이시(중국)=정창교 기자